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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외르스테드' 탄생하나?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책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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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유전(油田)'이라 불리는 해상풍력.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해상풍력은 원전과 더불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해결할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더딘 걸음을 보여왔습니다.

 

바로 오늘, 정부가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대한민국을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이끌겠다며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번 지원책을 통해 덴마크의 '외르스테드(Ørsted)'와 같은 세계적인 해상풍력 기업이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을지, 그 핵심 내용을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왜 지금 '해상풍력'에 사활을 거는가?

정부가 해상풍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에너지 안보: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게, 바다에 지천으로 널린 '바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국산 에너지 자원입니다.
  • 미래 산업의 심장: 해상풍력은 단순히 전기만 생산하는 산업이 아닙니다. 거대한 터빈,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등 조선, 철강, 건설, 플랜트 산업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미래 산업의 총아'입니다. 이는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집니다.
  • 글로벌 수출 경쟁력: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제품이 아니면 수출길이 막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해상풍력은 우리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2. '경쟁력 강화 방안' 핵심 내용 3가지

이번에 발표된 지원책은 금융, 인허가, 기술 개발 등 전방위에 걸쳐 있습니다.

 

① '돈' 걱정 없이 투자하게: 대규모 금융 지원

해상풍력은 초기 투자 비용이 조 단위로 들어가는 거대 장치 산업입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금 부담 없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국책은행을 통해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고, 녹색보증(탄소저감 보증제도)을 신설하여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② '10년 걸리던 인허가'를 한번에: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그동안 해상풍력 사업의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것은 수십 개 부처에 얽힌 복잡한 인허가 절차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입지를 발굴하고, 인허가를 일괄 처리하는 '해상풍력특별법'의 시행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여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것입니다.

 

③ '기술 독립'으로 단가 낮춘다: 핵심 부품 국산화

아직 터빈 등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10MW급 이상의 초대형 국산 터빈 개발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등 핵심 기술 R&D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합니다. 기술 독립을 통해 발전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3. 시장의 기대감: 어떤 기업이 수혜를 입을까?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 발표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 터빈·하부구조물: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글로벌 1위 기업인 SK오션플랜트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해저케이블·베어링: '바다의 혈관'인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LS전선이나, 터빈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을 생산하는 CS베어링 등 부품·소재 기업들의 동반 성장도 기대됩니다.
  • 건설·플랜트: 대규모 단지 조성과 설치에 참여하는 건설 및 플랜트 기업들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결론: 거대한 '바람의 길'이 열렸다

이번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 방안'은 대한민국이 에너지 전환과 미래 산업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주민 수용성 확보와 안정적인 전력 계통망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만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기업이 만든 거대한 바람개비가 전 세계의 바다를 뒤덮는 날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거대한 '바람의 길'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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