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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를 넘어? 대륙의 실수, '중국 비만 신약'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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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든 덴마크의 '위고비'와 미국의 '젭바운드'.

이 두 거인이 양분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무서운 지각 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진원지는 바로 '중국'입니다.

 

과거 '카피캣(Copycat)'에 머물던 중국 제약사들이, 이제는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다"고 주장하는 혁신 신약을 들고나오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성능의 '중국 비만 신약'. 그 정체는 무엇이며, 과연 이들이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K-바이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짝퉁' 이미지는 옛말, '혁신 신약'으로 승부하다

이번에 주목받는 중국 비만 신약들은 기존 약들을 단순히 복제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진화한 '2세대, 3세대 치료제'를 목표로 합니다.

  • '이중', '삼중' 작용제로 업그레이드: 기존의 위고비나 젭바운드가 주로 'GLP-1'이라는 하나의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했다면, 중국의 신약들은 GLP-1은 기본, GCG, GIP 등 2개 또는 3개의 호르몬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삼중 작용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여러 타겟을 동시에 공격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중국 '헝루이의약'이 개발 중인 신약(HRS9531)은 임상 2상에서 무려 22.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위고비(약 15%)나 젭바운드(약 20%)를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2. '위고비보다 낫다?' 그 자신감의 근거

중국 신약들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단순히 체중 감량률에만 있지 않습니다.

  •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 위에서 언급했듯, 일부 임상 데이터에서는 기존 약물보다 더 높은 수치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혈당 및 지질대사 개선: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당, 혈중 지질 등 다른 대사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까지 뛰어나, 단순 비만약을 넘어 '종합 대사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무기는 '가격'입니다.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생산 단가를 낮춰, 비싼 가격이 단점이었던 기존 비만 치료제 시장을 가격 경쟁력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 글로벌 시장의 지각 변동과 K-바이오의 셈법

중국 비만 신약의 등장은 글로벌 제약 시장에 '쓰나미'급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거인들(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의 위기: 세계에서 가장 큰 잠재 시장인 중국에서 강력한 현지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향후 매출과 주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 K-바이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
    • 위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기업들 역시 혁신 비만 신약을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셈입니다.
    • 기회: 한편으로는 새로운 협력의 기회도 열립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인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사의 비만 신약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개발하는 것' 외에, '중국의 기술력을 빠르게 도입하는' 새로운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결론: 비만 치료제 '춘추전국시대'의 개막

이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와 미국이 양분하던 시대를 지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치열한 경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기업들에게는 생존을 건 전쟁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효과 좋고, 더 다양한 옵션의 치료제를, 어쩌면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K-바이오는 이 격전 속에서 어떤 길을 찾아낼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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