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쇼크] 잠재성장률 1%대 추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늘 들어왔지만, 이번 소식은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세계적인 공신력을 가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사상 최초로 1%대(1.9%)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잠재성장률'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이는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자 '성장 엔진'의 힘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건강 성적표입니다. 이 성적표가 1%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울리는 '매우 강력한 경고등'과도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 '잠재성장률 추락'이 당장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잠재성장률'이 도대체 뭐길래?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가진 모든 자원(노동력, 자본, 기술 등)을 총동원했을 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 없이 최대한 이뤄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의미합니다.

•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자동차가 가진 엔진의 '최대 출력'과도 같습니다.
• 1%대 추락의 의미? 한때 시속 200km로 달리던 고성능 스포츠카의 엔진이 낡고 힘이 빠져, 이제는 시속 100km도 겨우 낼 수 있게 된 것과 같습니다. 경제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과거 7~8%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대한민국 경제가 이제는 1%대 성장에 허덕이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이번 전망에서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1%로, 우리가 미국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낮아졌다는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2. 왜 우리 경제의 엔진은 식어가는가?

OECD가 지적한 원인은 명확하며,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왔던 구조적인 문제들입니다.

• 일할 사람이 줄어든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로, 경제의 허리를 담당할 청장년층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공장을 돌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사람이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 기업이 투자를 안 한다 (자본 투자 부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새로운 공장을 짓고, 기술을 개발하는 투자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낡은 기계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 혁신이 더뎌진다 (총요소생산성 저하): 노동과 자본 외에, 기술 혁신, 규제 개혁, 교육 시스템 등 경제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낡은 규제와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3. '1%대 성장 시대'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그래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직접적으로 파고듭니다.

• 청년들에게는 '취업난'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니, 기업들은 새로운 직원을 뽑는 데 소극적이게 됩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청년들의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집니다.
• 직장인들에게는 '임금 정체'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니,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줄 여력도 줄어듭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걸음인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 미래 세대에게는 '세금 폭탄'으로: 줄어드는 생산 인구가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합니다. 결국 미래 세대는 현재의 복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세금 부담을 짊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모두에게는 '자산 증식의 어려움'으로: 저성장 시대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예전처럼 가파르게 오르기 어렵습니다. 월급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결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구조개혁'

OECD의 경고는 우리에게 더 이상 '구조개혁'을 미룰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만들고, 낡은 규제를 혁파하며, 교육 시스템을 혁신하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나 기업만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저성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고통 분담과 변화에 동의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잠재성장률 1%대 시대. 이 무거운 경고 앞에서 우리 모두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